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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강승구 총장, 인터뷰기사 게재
  파이낸셜뉴스 2013-09-06 (9면)

<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6일자 신문 9면에 게재되었습니다. >

[협동조합 성공시대가 온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키워드

 
"명확한 사업모델과 조합원간 협력의지, 성공의 필수조건"





지난해 12월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 이후 협동조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루에 평균 9개 이상의 협동조합이 설립될 정도로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 서울한겨레두레협동조합(장례업), 코멘터리 협동조합(출판 논평), 민간조사관및경비경호사업협동조합(조사 및 경비경호) 등 아이템만 있으면 협동조합 설립이 상대적으로 쉬워지면서 협동조합도 다양화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협동조합 붐이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초기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않으면 몰락한 '제2의 벤처 붐'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강승구 재단법인 행복세상 사무총장과 문보경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센터 부소장, 김성오 한국협동조합 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 등 전문가들에게 협동조합 성공 키워드 등을 물었다. 전화와 직접 대면을 통해 들은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 지상대담으로 재구성했다.

―협동조합의 장점은 무엇인가.

▲강승구 재단법인 행복세상 사무총장(이하 강 사무총장)=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자본이나 기술이 부족한 사회적 약자가 네트워크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상생적 모델이다. 조합원들이 협동해서 경제적 단위를 만들었다. 비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조합원 개개인의 이익보호가 가능하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유럽 협동조합은 해고를 하지 않았다. 급여를 줄여서라도 고용이라는 가치를 중요시했다. 그런 측면에 개개인의 권익이 보장될 수 있는 모델이다. 또 좀 더 중장기 목표를 가질 수 있다. 주식회사는 매년 성과를 내고 주식으로 평가를 받는다. 다른 사회적 가치, 경제적 이익 외에는 소홀하다. 그러나 협동조합은 출발부터 경제적 효율과 사회적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이 참여해 꾸리고 있다. 단기적보다는 중장기적 환경 복지 등. 이런 것들을 담당할 수 있는 모델이다. 

▲문보경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연구센터 부소장(이하 문 부소장)=협동조합의 가장 큰 장점은 민주적이라는 점이다. 조합원들이 모여서 의사결정을 내리다보니 다소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1인 1표라는 제도 안에서 본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볼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안정적이라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다.

―협동조합 설립 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문 부소장=새로 시작하는 일을 앞두고 진지하게 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제도 이후 협동조합을 하는 사람 중 새로운 창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 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경우 성공하기 어렵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필요, 결성요건이 있어야 비즈니스 모델이 나온다. 협동조합을 왜 창업하고 무엇을 하려는지 등 필요와 욕구를 명확히 해야 한다. 

▲김성오 한국협동조합 창업경영지원센터  이사장(이하 김 이사장)=두 가지다. 하나는 협동조합이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하는 기업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 것이 아니라 기업이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업계획을 준비해야 하고 사업타당성에 대해 충분히 분석해야 한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 창업보다 조금 더 위험한 일이다. 사업이 잘 안 됐을 때 개인 사업자나 주식회사는 한두 사람만 다치지만 협동조합은 더 많은 사람이 다치는 것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두번째는 협동조합은 동업인 만큼 동업계약서를 설계하고 합의를 해야 한다. 협동조합에서는 정관과 규약에 나타난다. 그중에서도 규약이 중요한데 일정 기간 심도있게 동업자끼리 토론하고 합의하지 않으면 만들어봐야 1년도 안돼서 깨지게 된다. 면밀히 합의해야 한다.

―협동조합이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문 부소장=협동조합도 동업인데 동업을 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단 뜻을 맞추는 게 중요하고 일을 하다보면 갈등이 생긴다. 갈등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민주적 운영구조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협동조합만 만들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낙관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준비하고 구조화하는 움직임이 없다면 시작조차 어렵다. 어떻게 내부 합의를 이룰지, 무엇을 만들어낼지 등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강 사무총장=사업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어떤 물건, 어떤 서비스를 구매, 생산, 판매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협동조합만 만들면 된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조합원끼리 목표에 대한 공감대와 실행의지도 중요하다. 조합원 간 정확한 합의, 공동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두번째가 경영, 조합원끼리의 협력의지가 세번째, 조합 간의 협력이 네번째다.

▲김 이사장=조합원이 서로 사이좋게 나눠먹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조합원들의 요구를 다 충족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협동조합들과의 협력과 연대도 신경써야 한다. 현재 보면 개인창업이나 주식회사 창업보다 비즈니스에서 유리한 것은 협동조합끼리 돕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치킨집을 개인사업자로 창업하는 것보다 협동조합으로 하면 같은 값이면 다른 협동조합에서 팔아준다. 한가지 더 한다면 잉여금, 이익이 아니라 수익에서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를 지역사회에 일부러라도 기부하거나 기여하는 원칙을 지키는 게 협동조합이 오래 살아남는 방법이다. 흑자가 조금이라도 나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지역사회 지지를 받고 사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협동조합 설립 초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

▲김 이사장=자금조달이 가장 어렵다. 주식회사는 대출을 받거나 투자자 유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협동조합은 현실적으로 두 가지 다 어렵다. 시중은행은 협동조합에 대출한 경험이 없어서 안 빌려주고 신용보증서를 발급하는 기관 신용보증기금 등은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매우 소극적이다. 담보대출은 가능하지만 신용대출은 창업대금이라는 점에서 거의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특히 업력이 초기라서 대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신용보증재단이나 기금이 협동조합에 신용보증서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또 협동조합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는 전담부서도 필요하다.

▲강 사무총장=협동조합은 협동조합기본법을 통해 상생경제모델로 만들어졌다.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합의가 됐다면 그에 걸맞은 지원이 필요하다. 이전 벤처 등에 진행했던 것과 같은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정부는 자주자립이 기본원칙이다. 중앙정부는 창업지원시스템, 성장과정 설비를 대출하는 금융시스템, 중소청 소상공인 지원책이 있다고 말하지만 현재 신용평가시스템으로는 평가를 받을 근거가 다르다. 총괄적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 

▲문 부소장=두 가지 측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설립자 측면에서는 많은 교감이나 공감대가 충분히 숙성되지 않은 어려움이 있고, 외부적으로는 협동조합 사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없다. 단적으로 협동조합이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

자금도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협동조합이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협동조합 금융이 발달하고 협동조합을 이해하는 금융기관이 필요하다. 유럽은 협동조합 연합회를 통해 대출 또는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만 그 전까지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성장에 한계가 부딪히면 전문경영인 제체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김 이사장=당연히 협동조합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가능성이 있다. 자산규모 50조원을 자랑하는 스페인 몬드라곤협동조합도 전문경영인을 고용한다. 이미 농협이나 농협은행도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농협은행장 등은 전문가다. 그런 전문가를 고용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에는 협동조합을 제대로 경영을 할 사람이 없다. 협동조합 전문 경영인을 전문적으로 키울 수 있는 구조도 없다. 시간이 좀 필요하다. 현재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 협동조합 MBA를 가을에 개설할 예정인데 그 사람들이 경영자 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강 사무총장=협동조합 의지와 협력이 중요하지만 성장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협동조합도 인재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사실 협동조합 경영자가 더 똑똑해야 하는데 기존조건으로는 불가능하다. 교육 사회 문화의 토대를 만들어 뛰어난 인재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 외국의 경우 협동조합에서 일자리를 찾는 인재가 상당히 많다. 

▲문 부소장=얘기하기 어렵다. 일본 농협을 만나고 왔는데 거기는 경영이 소수에 집중됐다. 그러다 보니 경영진과 조합원이 괴리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게 되면 긍정적으로는 경영의 전문성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조합원을 통제하는 과정이 나타날 수도 있다. 또 경영에 대해 조합원이 아예 관심을 갖지 않고 경영진에 의한 일방성이 존재할 수도 있다. 조합원 참여가 떨어지고 조합원 참여가 무력화될 수도 있는 것이다. 

―협동조합 설립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해 준다면.

▲강 사무총장=협동조합도 기업이다. 정확한 사업목표가 있어야 한다.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사업목표가 협동조합 방식이 맞느냐를 확인해야 한다. 사업목표를 봐서는 협동조합보다는 주식회사가 더 적합한 것도 있다. 협동조합 방식이 적합하다는 판단이 된 이후에는 마지막으로 누구와 함께 일을 할 것이냐를 정해야 한다. 조합원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1인 1표제로 협동조합 운영에 모든 조합원이 큰 영향을 행사할 수 있으니 조합원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주 얼굴을 맞대고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그래야 사업 시작 이후에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문 부소장=정부의 지원을 바라지 않고 협동조합 스스로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지,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하고 협동조합 설립을 진행해야 한다. 또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민주적인 운영구조도 반드시 필요하다. 막연하게 만들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제대로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특별취재팀 김기석 팀장 김문호 박인옥 임광복 안승현 김호연 이유범 이정은 이승환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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