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master (2011-05-20)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훌륭한 일꾼 되도록 도울게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훌륭한 일꾼 되도록 도울게요"-
'우즈베키스탄 출신' 노원구청 공무원 사요라 쥬라에바씨

"두 가지 언어, 두 가지 문화에 익숙한 장점을 가진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대한민국 일꾼으로 커 나가도록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게 제 임무고 희망입니다."

노원구청 사무실에서 만난 우즈베키스탄 출신 사요라 쥬라에바(27)씨는 최근 맞은 희소식에 들뜬 표정이었다. 노원구 가정복지과 소속 1년 계약직 공무원(다문화 가정 상담역)으로 특채된 게 지난해 6월인데 계약 만료 전에 2년간 연장근무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그녀는 대학 재학 중 우즈베키스탄에 여행 온 남편을 우연히 만나 2007년 2월 결혼했고, 그 다음달로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이역 땅 시집살이에 반대했던 친정 부모는 예비 사위의 긍정적인 성격에 혼인을 승낙했다고 한다. "TV로 본 한국 드라마에 흥미를 느꼈 지만 한국의 아내·며느리·공무원이 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 와선 높고(건물) 맵고(음식) 빨라서(업무 속도) 놀랐는 데, 이젠 '모든 걸 빨리 빨리 하니까 이 나라가 이렇게 발전했구나' 싶어요. 청국장·된장 다 잘 먹고 김치·동치미는 담가 먹으니까 한국 사람 다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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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라에바씨는“세 살배기 딸에게 우즈베키스탄 말과 문화를 열심히 가르치는 데는‘남다른 장점으로 대한민국에 더 많이 봉사하라’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청 사진 제공

 

쥬라에바씨는 다문화 가정 상담, 결혼 이민자 취업 안내, 구정(區政) 홍보, 노원구 홈페이지 '다문화가정방'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결혼 이민자들 중 한국인에게 말을 걸려 해도 못 알아 듣거나 웃음거리가 될까 봐 주저하는 이들이 많아요. 제 서툰(실제로는 꽤 능란하다) 한국말이 더 쉽고 가깝게 들리나 봐요."

노원구 거주 다문화 가정은 1365가구(작년 5월 기준). 중국·베트남 출신이 그중 가장 많다. 그녀는 "무료 지원사업이 많지만 덜 알려 진 것도 많아요. 운전면허 취득 요령이나 취업 정보를 알려줘 이민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을 때 보람을 느껴요"라고 말했다.

쥬라에바씨는 우즈베키스탄이 고유어를 가졌고 소련 붕괴 후 독립한 지 20년 됐는 데 속국(屬國) 취급받는 게 속상하다고 했다. "기회 될 때마다 고국 문화를 알리려 해요. 알뜰시장·구청축제 때 어쉬팔로(야채볶음밥) 같은 고향의 맛을 만들어 전파하려고요."

쥬라에바씨는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배우는 즐거움이 커 TV 역사 드라마를 즐겨 시청한다고 했다. 그녀는 세 살 된 딸과 생활하면서 불편한 시선은 별로 못 느낀다고 말했다.

쥬라에바씨는 젊은 주한 외국 여성들이 출연하는 '수다' 프로그램 출연 섭외를 받은 적이 있 지만 '업무를 한국인처럼 할 때까지 딴청 피우고 싶 지 않아서'사양했다고 한다. 그녀는 대학에 다시 진학해 통역사에 도전할 꿈도 갖고 있다고 했다. "한국어 실력을 더 쌓아 한국 국적을 빨리 취득했으면 좋겠고, 모든 다문화 식구가 착하고 친절한 한국인들과 행복하게 어울려 살길 바랍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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