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master (2010-08-09)
(녹색유럽, 녹색미래) 냉난방 에너지 거의 안쓰는 '꿈의 주택' 실현
 

(녹색유럽, 녹색미래) [3] 독일 프랑크푸르트 '패시브 하우스' 단지
신축 주택 1000가구에 단열·환기시스템 활용
에너지 소비 85% 줄여 北·西유럽 국가로 확산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기술자들은 기술적으로 실현하기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건설사는 비용이 턱없이 많이 들 거라며 손사래를 쳤다. 20여년 전 독일에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개념도)'의 개념이 처음 만들어질 때는 그랬다. 하지만 '상상'이 '현실'로 바뀌었다. 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패시브 하우스는 총 1000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프랑크푸르트는 이미 세계 패시브 하우스 보급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패시브 하우스란 초(超)고효율 단열 시공과 지하 환기 시스템 등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임으로써 냉난방에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는 주택. 일반 주택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85%까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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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의 다른 집들보다 훨씬 아름답죠? 2005년 처음 이 공동주택 19가구를 임대 분양했을 때 경쟁률이 3대 1을 넘었어요. 1주일 만에 분양이 끝났죠."

갈바니 스트라세(街) 인근의 1세대 패시브 하우스로 안내한 프랑크푸르트 에너지공사 베르너 노이만(Neumann) 국장은 "예쁜 새집이 전망도 좋고 냉난방비까지 안 드니, 다들 로또(lottery) 됐다고들 했다"고 말했다. 패시브 하우스는 단열과 환기 시스템 설치 때문에 일반 주택보다 건축비용이 5% 정도 더 든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일반 가정의 연 난방비가 1200유로(약 180만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대개 10여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패시브 하우스에서 3년째 살고 있는 팀 노이어(Neuer·40)씨는 "우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석유나 가스 가격이 오르면 '돈 아끼게 됐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처음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택을 지어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벽체 두께 30㎝가 넘는 초고효율 단열 시공으로 집 밖으로 새어 나가는 에너지를 잡았다. 특수 코팅된 3중창은 자연 채광을 극대화했다. 주택 지하에 환기 시스템을 설치해 계절별로 최적화한 온도의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도록 했다. 한겨울 바깥 온도가 영하 5도일 때 지하 환기 시스템을 거친 공기는 영상 18도 정도로 따뜻해져 실내로 들어간다. 처음엔 오해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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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대가 입주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시 패시브 하우스 공동 주택 앞에서 시(市) 에너지공사의 베르너노이만 국장이 패시브 하우스 보급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이만 박사는 "단열로 온도를 유지한다는 설명에 '창문을 열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당연히 열어도 된다"며 웃었다. 온도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도록 실내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했기 때문이다. 그는 "패시브 하우스는 일반 주택에 비해 불편한 점이 거의 없다"고 했다.

프랑크푸르트에는 1995년 첫 패시브 하우스가 지어진 뒤 작년까지 700가구가 건설됐다. 패시브 하우스로 지어진 학교도 2곳 생겼다. 2005년 시 당국이 모든 신축 주택을 패시브 하우스로 짓도록 의무화하면서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패시브 하우스 신축 주택을 지을 때 은행에서 2% 이하의 낮은 금리로 5만유로까지 대출받을 수 있게 한 정책도 효과가 컸다.

프랑크푸르트의 패시브 하우스는 지금도 진화 중이다. 150가구 규모로 지어진 소피엔호프 패시브 하우스는 '2세대'라 할 만하다. 알록달록 고운 색깔이 칠해진 저층 아파트인데, 지하 환기시스템을 중앙집중화해 환기 파이프나 시설물이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겉으로 보면 일반 아파트와 똑같다. 현재 진행 중인 3세대 패시브 하우스는 세대별 온도 조절을 좀 더 손쉽게 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다름슈타트·하노버 등의 독일 내 도시들과 다른 북유럽 및 서유럽 국가에서도 각자 기후 조건에 맞춘 패시브 하우스가 확산되고 있다.

머지않아 패시브 하우스는 유럽 신축주택의 표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U(유럽연합)는 지난 6월 2020년부터 유럽의 모든 신축 건물을 에너지 소비 '0'에 가깝도록 짓게 하는 내용의 '유럽 건물 에너지 효율 규정'을 발표했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프랑크푸르트는 패시브 하우스 보급 등 에너지 효율 향상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3~14년 EU가 선정하는 '유럽 녹색수도'가 될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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