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master (2010-11-03)
부부 25쌍의 하모니 "행복이 흐릅니다"
 
 

부부 25쌍의 하모니 "행복이 흐릅니다"

35주년 공연하는 서울싱잉커플즈 "우린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합창단"
"함께 합창 연습 하기에 부부싸움 해도 금방 화해 인생이 즐거워졌어요"

지난달 31일 저녁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의 한 건물 지하에 있는 노래연습실로 부부들이 하나 둘 모여 들었다. "코스모스 너는 가~을의 새아씨 외로운 이 밤에 나의 친구로다…." 10여분 뒤 25쌍의 부부가 만들어 낸 화음이 100㎡(약 30평) 연습실 가득 울려 퍼졌다. 손에 들거나 악기 받침대에 올려놓은 가곡 '코스모스를 노래함'의 악보는 오랜 연습 탓인 지 색이 바랬다.

30~60대인 이 부부들은 올해로 창단 35주년을 맞은 부부합창단 '서울싱잉커플즈' 단원이다. 서로 친하던 다섯 부부가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취미생활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해 시작된 모임이 어느덧 50명 규모의 번듯한 합창단으로 성장했다.
 
▲ 지난달 31일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의 한 건물 지하 연습실에서 지휘자 오세종(맨앞)씨와 서울싱잉커플즈 단원들이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저녁 모여서 연습했고, 벌써 30회나 정기연주회를 했다. 이 날은 오는 14일 오후 5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창단 35주년 기념 연주회'를 앞둔 보충연습이다.

"물 긷~는 아가씨 고개 숙~이지~." 테너·베이스를 맡은 남편들의 음성이 흘러 나왔다. "아가씨예요, 아가씨! 지금 아가씨가 아니고 머슴이라고 하는 것처럼 노래했어"라고 지휘자 오세종(63·서울시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씨가 지적하자, 진지하던 연습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연습은 2시간 내내 유쾌하게 진행됐다. 경쾌한 리듬의 곡 '밀양 랩소디'를 부를 땐 발로 박자를 맞추거나 손가락으로 '딱' '딱' 소리를 내며 장단도 맞췄다.

서울싱잉커플즈 박문현(47·한의사) 이사장은 "팍팍한 현대생활에서 이렇게 1주일에 한 번씩 만나 취미를 함께 하니 삶의 질이 높아 지는 것 같다"며 "젊은 부부 단원이 더 많이 들어와 세대를 이어가는 합창단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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