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엄마와 두 아이(이정아 님)
내가 있는 이 곳은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켜 지 기가 무섭게 뛰는 사람들이 참 많다. 육교나 횡단보도나 길가를 뛰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다 차에 부딪히는 사고도 이따금씩 보게 된다.
그런데 얼마전 참으로 비교되는 두 엄마와 두 아이를 보았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그나마 사람이 뜸한 시간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와 젊은 엄마가 뭐가 그리 급했는 지 횡단보도가 바로 몇걸음만 가면 있었는 데 불구하고 아이의 손을 잡고는 마구 뛰는 것이다. 버스 뒤로 갔 기에 반대편 차선에서 오던 차가 급정거를 했고 다행히 엄마와 아이는 다치지 않았 지만 그로 인해 2중 충돌이 일어 난 것이다. 버스 뒤로는 언제 사람이 나올 지 몰라 운전자들은 늘 조심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선 정말 화밖에 나질 않는다.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일 때 건너야 한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법질서를 무시하는 엄마한테서 그 아이는 대체 뭘 배우며 어떻게 자랄 지 한심할 뿐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점심시간무렵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 가 서있을 때 유치원 꼬마아이와 아이의 엄마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아이는 호기심에서인 지 자꾸만 도로가까이에 가려고 하는 데 그때마다 아이의 엄마는 따끔하게 혼을 냈다. 파란불이 켜지고 다들 건너 기 시작할 때 아이는 엄마와 함께 나란히 한쪽 손을 들고 걷고 있었다. 어렸을 적 횡단보도를 건널 땐 손을 들어야 한다는 선생님 말씀!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전해 지는 가장 기초적인 법질서가 아닐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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