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master (2010-12-07)
성매매 근절을 위히여(박인환 님)
 
 

성매매 근절을 위히여(박인환 님)
저는 대전에 사는 27세의 남성입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대전의 서부터미널이 자리 잡은 유천동이라는 곳은 성매매 집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저는 이 곳을 매일같이 드나 들고 있습니다. 나쁜 짓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이 동네가 제가 사는 곳입니다.

타 지역에서 대학교 때문에 이사를 한 저는 처음에는 술집간판에 전화번호도 안 적혀있고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간판에도 ‘아방궁’처럼 요상한 이름으로 적혀 있어도 아직 순진했던 저는 깜깜 무소식이었습니다.
그러다 귀가가 늦어 지고 나서야 그 거리의 실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왜 입구에 ‘우리는 호객행위를 하 지 않습니다.’라고 씌어 있는 지 말입니다.
수십 명의 젊은 여성들이 가게 안에서 똑같은 옷을 입고 얼굴만 내놓고 서 있는 광경을 보았을 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 지 모릅니다. 특히 거리에 사람이 한 명도 지나가 지 않는 데, 그 곳을 혼자 가려면 얼마나 심장이 요동치는 지 모르겠더군요.
그저 눈을 굴리 지 않고 묵묵히 앞만 보며 한시라도 빨리 그 곳에서 벗어 나고픈 마음이었습니다.

하루는 개강파티를 한다고 만취상태로 집으로 돌아 온 일이 있습니다.
몽롱한 상태에서도 왜인 지 부끄러워 한걸음 한걸음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가게 안의 여성들이 저의 인기척을 몰랐으면 싶었습니다.
그 때, 가게 문이 벌컥 열리며 “오빠, 놀다 가.”하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흠칫 놀라 저도 모르게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제 나이와 비슷해 보이는 아주 앳된 여성이었습니다.
웬만하면 모른척하고 싶었던 상대였 지만 그래도 전 용기를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일은 당신에게 좋 지 않아요. 나이도 어린데 그만 두는 게 어떨 까요.”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취한 상태였는 데, 그 말을 건넬 당시에는 또렷한 정신으로 또박또박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여성은 아무 말도 하 지 않으며 도로 문을 닫았습니다. 그 거리를 지나며 그동안 얼마나 가슴 졸였는 지 모릅니다.
그건 성매매를 업으로 하는 여성들 때문이 아닙니다. 여성들을 그렇게 거리로 내 몬 사람이 바로 우리 남성이라고 생각하 기 때문입니다.
그 여성들이 우리 누나고 동생이고 어머니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성을 사 지는 못할 것인 데, 사회적 분위기가 남성들을 너무 쉽게 용인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제 주위만 둘러 보아도 군대에 갈 즈음에서 선배들의 이야기에 넘어 가 성매매를 쉽게 하는 것을 봅니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에 불과하 지만 그래도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저는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룸살롱에 갔다 2차까지 가야 진정한 접대를 했다고 생각하는 관행이 사라지 지 않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접대의 유혹이 많 지만 거절하고 있습니다. 혼자만이라도 관행을 바꾸는 일을 그치치 않을 것입니다.

성매매의 근절은 남성들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얼마 전부터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를 경찰이 완전 해체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저는 적극찬성이며 늦었 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강력한 조치가 취해 진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을 욕망의 대상으로 보 지 않고 성매매가 없어 질 때, 비로소 평등하고 남녀가 서로 존중하는 세상이 오 지 않을 까요. 그런 날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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