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전철 개통이 낳은 세대별 新풍속도
어르신은 "춘천서 닭갈비 먹고 소양강·강촌 관광" 학생들은 "서울 종로 어학원 갔다가 명동서 쇼핑"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남춘천역. 150m 길이의 옥외 플랫폼에 경춘선 전철 상·하행선이 15~20분 간격으로 승객들을 쏟아냈다.
서울발(發) 하행선에서 내린 승객은 열 명 중 여덟 명이 등산복에 가벼운 배낭을 멘 60~70대 행락객이었다. 친구들과 나들이 왔다는 김*경(66·서울 휘경동)씨는 "작년 12월 경춘선이 개통된 이후 닭갈비 먹으러 오늘로 네 번째 온다"고 했다.
반대로 서울행 상행선을 기다리는 승객은 절반이 책가방을 든 10~20대 젊은이들이었다. 지난달 26일 오전 남춘천역에서 만난 대학생 김*정(21·한림대 1년)씨는 "경춘선이 개통된 뒤 시간도 덜 걸리고 요금도 저렴해 매주 월~금요일 서울 종로의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서울 노인들, "춘천 놀러 간다"
남춘천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하루 평균 3만여명. 남춘천역 관계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플랫폼에 서 있는 사람은 대부분 상행선 타고 올라 가는 대학생과 청소년"이라고 했다.
해가 떨어 지자 이번에는 반대방향으로 대이동이 시작됐다. 춘천 젊은이는 춘천으로, 서울 노인은 서울로 돌아 가 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 상봉역에는 오후 6~8시 사이 상행선을 타고 온 서울 노인과 하행선을 타려는 춘천 젊은이가 엇갈려 역사가 장터처럼 북적거렸다.
춘천 검봉산에 다녀왔다는 서울 노인 오*환(67)씨는 "한 달 용돈 30만원인 데, 춘천에 놀러 가면 공기도 좋고 1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서울 신촌에 다녀 왔다는 춘천 대학생 김*연(22·강원대 3년)씨는 "전에는 3개월에 한 번꼴로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옷 사러 왔는 데 요즘은 전철 타고 2주에 한 번씩 다녀간다"고 말했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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