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힘들지만 법질서를 지키며 밝게 살아 가는 재만이, 재근이 이야기(남상화 님)
안녕하세요. 전 경북 안동에 거주하는 올해로 30살 되는 직장인입니다. 힘들지만 아주 열심히, 법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형제의 이야기를 전할까 해서 이렇게 키 보드를 두드려 봅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5년 전부터 연을 맺어 오고 있는 재근이와 재만이라는(8살 7살) 형제가 살고 있습 니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칠순이 다되신 할머니 한분만을 모시며 살아가는 형제. 5년 전 어느 겨울날 대학 봉사동아리 소속 이었던 저는 친구들과 함께 집 근처 어떤 집으로 봉사활 동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재근이와 재만이를 처음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 후 집도 가깝고 워낙 저 를 잘 따르는 아이들인지라 친 동생 친 아들처럼 시간 날 때 마다 같이 놀아주기도 하고 근교로 드 라이브도 가고 맛있는 음식도 같이 먹고 가족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전화번호로 부터 전화한통이 걸려 왔고, 내용인 즉슨 재 근이가 동네 슈퍼에서 과자를 훔쳤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 전화번호를 대라는 말에 제 전화번호 를 가르쳐준 재근이. 슈퍼로 찾아가 죄송하다는 사죄와 함께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재근이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말없이 동네 놀이터에 마주 앉은 재근이와 나. 재근이의 눈에도 저의 눈에도 물방울이 맺혀오더군 요. 말없이 정적이 흐르던 찰나 재근이가 흐느끼며 말했습니다. "잘못했어요. 형. 다시는... 다시는 안 그럴께요." 저는 그런 재근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그 후 재근이와 재만이는 법질서를 더욱 더 성실하게 지키는 착한아이들로 거듭났고 학교에서 주는 모범어린이 상장도 받았답니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구김 없이 밝고 건강한 성격을 가져서 너무나 다행이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예의 도 바르고 주민들에게 인사성도 밝고 해서 동네에서 귀염을 듬뿍 받고 있는 재만이 재근이. 그리고 공부도 너무 잘해서 2학년인 재근이는 매일 100점을 받아와서 저에게 자랑하고는 한답니다.
어느날 재근이에게 물었습니다. "재근이는 장래희망이 뭐야?" "형. 저는요 검사선생님이 될꺼에요. 그래서 법질서를 열심히 지켜주고 수호해주는 사람이 될래요." 추석 차례를 마치고 음식을 싸들고 여자친구와 함께 재근이 재만이네 집으로 향했습니다. 여자친구 도 재만이 재근이 형제랑 이제 2년 가까이 알아오고 있는 중이라 너무나 예뻐하고 걱정도 많이 한답 니다. . 집으로 들어가니 신발도 신지 않고 방에서 뛰어나와 우리를 맞아주는 재만이와 재근이. 차례를 지냈다고 하며 할머니가 내어주시는 송편을 재근이 형제와 같이 나눠먹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본 것일 뿐인데 역시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거 같네요. 손가락 한마디는 훌쩍 키가 커 진 듯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아이들을 데리고 여자친구와 함께 안동 일출봉이란 곳에 해돋이를 보러 갔습니 다. 일출봉까지 올라가느라 힘들었지만 씩씩하게 잘 따라오는 아이들이 너무나 대견했답니다. 추석 연휴라 그런지 꽤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해를 보려고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붉은 기운이 온 세상을 뒤덮으며 떠오르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환호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졌습니 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저는 재만이 재근이의 손을 꼭 쥐었 지요.
이 아이들이 저 붉은 태양처럼 뜨겁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빛나며 살게 해달라고 소원도 빌었습니다.
재만아! 재근아! 너희들 곁에는 항상 너희들을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있단다. 항상 용기 잃지 말고 세상을 비춰주는 뜨거운 태양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법질서를 잘 지키는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주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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