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master (2010-04-29)
저작권 침해? NO!NO!(김미현 님)“띵동.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저작권 침해? NO!NO!(김미현 님)“띵동.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님. 올려 주신 만화는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업로드가 너무 늦네요. 하루라도 빨리 ‘신의 물방울’ 올려 주세요. 보고 싶어서 하루 종일 그 생각만 나네요. 부탁드려요~^^]

이런 쪽지를 받는 저는, 온라인상으로 여러 카페에 만화를 스캔하여 올리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습니다. 만화책을 혼자만 소장해서 볼 수도 있겠 지만, 제가 즐겁게 읽은 것을 자꾸 다른 사람들도 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같은 감동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 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나 혼자만 그런 것도 아니고 내가 올리 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올릴 거야. 그렇다면 내가 조금 빨리 올려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수북이 쌓인 감사 쪽지와 메일을 받는 게 나쁜 걸까?’ 이런 마음으로 [scan by **]라는 이름을 새겨 무작위로 배포하였습니다.

제가 직접 올린 온라인 동호회뿐만이 아니라 서로 자신들의 사이트에 올리겠다는 글이 쇄도하였습니다. 그래서 정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가 올린 만화를 보는 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얼마간의 돈을 받고 만화책을 다운 받을 수 있는 곳에서 제가 올린 만화책을 다른 사람이 도용해서 팔고 있는 것을 포착했습니다. 이름을 교묘하게 바꿔 [scan by 00]을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다는 표현이 무엇인 지 정말 잘 알겠더군요. 책이 접힌 것이 같고 얼룩이 묻어있는 부분이 같은 것을 확인한 뒤, 분개하여 그 사람에게 항의메일을 적고 있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스캔을 정성스럽게 하느라 시간을 많이 쏟았는 데 그 것을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름을 바꾼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 한 짓은 도둑질과 같습니다. 저의 모든 수고와 노력을 허사로 만든…….]으로 시작하는 메일을 적다보니 갑자기 이런 글을 쓸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만약 내가 마구 온라인상에 퍼뜨린 만화책을 만화가가 보았다면 그 기분이 지금의 나보다 더할 거야.. 스캔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성을 들였을 텐데.. 그렇다면 나도 도둑질한 것과 다름없는 행동을 했구나!’

그 길로 제가 올렸던 모든 만화를 삭제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분개했던 내용을 찬찬히 온라인 동호회에 적어 내려갔습니다. 또한 다시는 만화가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동은 하 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에게 좋 지 못한 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재미나게 읽던 추리소설에서 마지막 한 장이 찢어 져 있으면 참을 수 없이 화가 나는 것처럼…….제가 모든 게시물을 삭제함으로써 같은 기분을 카페 회원들에게 준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하지만 제 예상과 다르게 저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의 리플이 쇄도하였습니다. 무료로 만화책을 보면서도 한편으론 작가에게 미안하였다는 사람, 양심의 가책을 꾸준히 느꼈다는 사람, 이 기회를 통해 모두 각성하자는 사람 등……. 저는 이제까지 무지하게 생각한 자신이 부끄럽고 제 뜻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네티즌들에게 고맙고 미안해서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비단 만화책만이 아니라 영화나 음악 등 문화콘텐츠 전반에 걸쳐 보호해야할 창작물이라는 생각을 하 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P2P사이트의 유료화나 금지 검색어들을 통해 저작권 보호가 조금씩 진척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서 네티즌들이 벌금을 물었다는 소식도 자주 접하며 태만했던 저작권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저작권을 보호해야만 더욱 뛰어난 창작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야 작은 한 걸음을 내딛었 지만 이런 뜻이 모이면 저작권 보호에는 큰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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